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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뻑한 손마디, '방아쇠 수지'…주사 치료 효과 없을 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굳거나, 손가락 마디가 뻑뻑한 느낌이 든 적이 있나요? 또는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방아쇠 수지 증후군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방아쇠 수지로 진단되면 통상적으로 주사 치료를 자주 하는데요. 이는 쉽게 재발하는 불완전한 치료법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불완전한 주사, 절개 범위가 넓고 부작용 위험이 있는 수술 없이도 방아쇠 수지를 10분 안에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아쇠 수지의 증상부터 치료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방아쇠 수지란 무엇인가요?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통로(활차)에 염증이 생겨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 힘줄의 두꺼워진 부분이 통로 사이에 끼여서 힘줄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질환입니다.
일을 할 때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특히나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손가락을 구부리기 힘들거나, 구부러지기는 하지만 로봇처럼 부자연스럽게 손가락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라고 불립니다. 손가락 마디를 움직일 때 '덜거덕'거리는 느낌이 들고 심하면 마디가 전혀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어떻게 하나요?
초기 치료로 약물 치료를 하고, 부목을 대기도 합니다. 하지만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일반인 특성상 이런 치료법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주사 치료를 하는데요.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입니다.
주사 치료 후 재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국소∙전신적인 부작용이 있고, 무엇보다도 불완전한 치료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차가 좁아지면서 힘줄이 걸리는 현상이 재발하게 됩니다. 힘줄에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는다면 힘줄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주사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는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경피적 시술로 볼펜 심 정도의 구멍만 내서 시술이 가능하며, 전신∙수면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시술하는 동안 의사와 대화할 수 있고요. 손가락이 걸리는 증상이 없어진 것을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술은 5~10분 안에 끝나며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 그리고 직장, 운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최근에 유명해지고 있는 하키 나이프보다도 더 작은 절개 범위로 시술이 가능해 출혈 및 감염의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 = 권혁준 원장(연세강남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