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이 약할수록 알부민뇨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알부민뇨의 유병률은 여성보다 2%p가량 높았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화와 관련된 질환들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노화성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바로 알부민뇨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여요환 교수팀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3,080명의 악력과 요 알부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연구 결과, 악력이 알부민뇨 발생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 교수팀은 소변 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比)가 30mg/g 이상인 경우 정상범위를 벗어나 알부민뇨가 있다고 정의했다. 알부민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보통 하루 3.3g의 알부민이 콩팥을 통해 여과되는데, 알부민뇨는 여과된 알부민이 재흡수 되지 않고 일부가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라며, “알부민뇨는 검출되는 정도와는 무관하게 심혈관사건의 위험인자로 간주되며 고혈압, 당뇨병 등의 예후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40세 이상 성인 남성에서 알부민뇨의 유병률은 11.5%였고, 여성에서 알부민뇨의 유병률은 8.7%로 나타났다. 악력은 디지털 악력계를 사용하여 측정했다. 이는 정면을 응시하고 바르게 선 뒤, 양팔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린 자세에서 양손의 악력을 측정하고 60초간 휴식을 부여 후 총 3회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악력은 주로 사용하는 손의 악력을 3회 측정한 평균값을 사용했다. 이후 연구진은 근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육량을 고려하기 위해 성별과 체지방지수(bmi)를 이용해 하위 20%에 해당하는 악력을 약화된 악력이라고 정의했다. 악력과 알부민뇨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악력이 약화된 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알부민뇨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발생 위험은 남성의 경우 1.9배, 여성의 경우 1.7배 높았다. 특히, 40세 이상 70세 미만인 성인 남성에서 약화된 악력이 알부민뇨와 연관된 위험은 2.2배로,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악력은 일차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악력은 특히 전신 근력과 강한 상관성이 있다”며, “근감소증과 노쇠를 진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뇨병 발생을 예측하고,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일부 암, 호흡기 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본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academy of family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